'충견' 복순이 학대범 잡혔다…"내 강아지 물어 홧김에"

입력 2022-08-30 08:20   수정 2022-08-30 08:24


전북 정읍에서 강아지의 코와 가슴을 다치게 한 학대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정읍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60대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밤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정읍시 연지동의 한 식당 앞에서 강아지에게 날카로운 도구를 휘둘러 코와 가슴 부위를 다치게 하는 등 동물을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내가 키우는 반려견을 물어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아지는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으며 출혈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견주는 병원에 데려갔으나 병원비에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강아지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보신탕집에 넘겨졌다.

특히 이 강아지는 과거 견주가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크게 짖어 목숨을 구한 일화로 유명한 마을의 마스코트 복순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 큰 충격을 안겼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보신탕집에 넘겨진 복순이를 찾아와 장례를 치르고, 학대한 사람을 찾아 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식당 인근 폐쇄회로(CC)TV 등 분석을 통해 A씨를 붙잡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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